곧 지루한 장마가 끝나면 물먹은 대지 위로 이글이글 폭염이 쏟아질 터. 찌는 더위에 괜히 짜증만 나는 여름 저녁, 선풍기만 혹사시키지 말고 가족들과 밖으로 나서보자. 곳곳에 마련된 도심속 피서지에서는 한여름밤 시원한 바깥 바람에 늘어진 몸을 식히면서, 아름다운 음악선율 속에 마음속 더위까지 달랠 수 있다.우선 꼽을 수 있는 곳은 서초구 우면동 예술의전당의 야외 문화광장. 음악당 옆에 마련된 문화광장에는 가로 43m, 세로 9m 크기의 수조에 800여 개의 노즐과 60대의 수중펌프로 돼있는 커다란 음악분수가 있다. 분수는 오전11시40분∼오후2시(주말에는 오후3시까지), 오후6시30분∼8시30분과 오후9시40분∼10시30분 하루 3차례 가동된다. 특히 야간에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다양한 물줄기에 500여 개의 조명등이 빛을 내뿜어 장관을 연출한다.
분수 뒤편 스크린에는 공연장면 등이 상영되고 분수 앞 마당에는 유럽풍의 우아한 파라솔이 갖춰진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음악분수의 화려한 볼거리를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우천시에는 운영되지 않는다. (02)580―1300
강서구 방화동의 새싹어린이 교통공원에는 지난달 25일 음악분수대가 새로 설치됐다. 가로 5m, 세로 3.2m의 수조에 50여 개의 노즐과 수중펌프 등으로 구성된 분수대는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물줄기가 뿜어내는 화려한 '율동'이 더위를 잊게 해준다. 10월말까지 낮12시30분∼2시30분, 오후8∼10시 2시간씩 운영된다.
은평구는 연신내 사거리의 물빛공원에서 음악회를 연다. 4일 처음 시작한 '물빛공원 작은 음악회'는 이 달 11일, 25일에 이어 10월말까지 매월 둘째, 넷째주 금요일 오후7∼8시에 열린다. 재즈, 대중가요, 사물놀이, 추억의 팝송,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국내 유명 아티스트와 공연단체, 군악대 등이 초청돼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줄 예정이다.
은평구는 또 9일 오후7시30분 은평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구민을 위한 '쏠리스트 앙상블' 초청 대음악회를 개최한다. (02)350―1411
동작구는 11일 오후7시30분 상도2동 동작문화복지센터 4층 대강당에서 '한여름 밤 음악회'를 개최한다.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의 환희와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이번 음악회에서는 서울시교향악단(지휘 이일구)이 오페라 탄호이저,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 서곡 등을 연주하며 소프라노 유미숙, 차수정, 테너 신동호 등 유명 성악가들이 출연해 매혹적인 목소리를 선사한다. 음악 중간중간에 해설이 곁들여져 공연의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입장료 무료. (02)820―1259
독특한 조경으로 사랑받고 있는 '물의 공원' 선유도공원에서는 시원한 밤공기를 마시며 야외 대형스크린을 통해 TV드라마를 볼 수 있다. 내달 16일까지 공원내 원형극장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7∼10시 TV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전편(20부)을 1회 3편씩 무료로 상영한다. 이 드라마는 극중 많은 부분이 선유도공원에서 촬영됐다. (02)2631―9368
송파구 석촌호수 옆의 서울놀이마당에서는 흥겨운 가락과 신명난 춤사위가 초저녁 텁텁한 무더위를 날린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5, 6시 두 차례씩 전통민속공연이 펼쳐지는데 어깨가 절로 들썩이는 송파산대놀이, 고창농악, 북청사자놀음, 함안화천농악 등이 준비돼 있다. (02)410―3410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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