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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 "도반악" 여는 송선원 씨 가족/사제지간 국악가족 "호흡이 척척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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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 "도반악" 여는 송선원 씨 가족/사제지간 국악가족 "호흡이 척척 맞아요"

입력
2003.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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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학교에서 같이 지내고 집에서도 함께 연습하니 호흡이 척척 맞죠."10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도반악'(道伴樂·같이 걷는 음악의 길)이라는 가족 음악회를 여는 송선원(47) 서울국악예고 예술부장은 "셋이 같은 학교에 있을 때 음악회를 열고 싶었다"고 말한다. 음악회에서는 가야금을 전공하는 딸 승민(서울국악예고 3년)양과 대금을 전공하는 아들 준영(서울국악예중 3년)군이 함께 무대에 선다.

국악계에는 대금 연주자 원장헌씨 등 가족이 함께 국악을 하는 경우는 많지만 같은 학교에 다니며 함께 무대에 서는 일은 극히 드물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에서 피리 주자로 10여년을 근무하고 1987년 서울국악예고로 부임한 송씨도 30년 전 이 학교를 졸업했다.

"첫 아이는 딸이라고 믿고 미리 가야금을 사 놓았고, 아들은 제가 대금 소리를 좋아해 골라서 권했습니다." 가족이 함께 무대에 섰으면 좋겠다는 아버지의 바람대로 어릴 적부터 국악을 듣고 자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국악의 길로 들어섰다.

7세 때부터 가야금을 전공한 승민양은 전주대사습놀이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고, 준영군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대금을 배우기 시작해 2년 만에 KBS국악관현악단,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스승인 이생강의 창작곡 '죽향'을 협연하는 등 기량이 빠르게 향상됐다. 송씨는 "승민이는 표현이 섬세하고, 준영이는 음악적 순발력이 뛰어나다"고 평했다.

특히 준영군은 이번 연주회에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곡인 '전주곡 Op. 23, No. 5'를 연주하고, 자작곡인 소금과 25현 가야금을 위한 2중주 '도라지를 위한 변주곡'을 누나와 함께 연주하는 등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준다. 나중에 국악과 양악을 함께 지휘할 수 있는 지휘자가 꿈이란다. 연주를 위해 우면당으로 피아노를 운송해 올 계획이다.

이번 연주회에는 개량 악기인 25현 가야금을 위한 '달빛 밝은 이밤에', 김영철류 '철현금 산조' 등 흔치 않은 곡목이 포함된다. 25현 가야금은 국악관현악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철현금은 김영철이 거문고와 가야금의 연주법에 하와이언 기타의 철현을 접목한 악기다.

"국악기는 소리가 크지 않아 집에서 연주해도 이웃에 폐가 되지 않는다"는 송씨는 한일섭류 태평소 시나위에서 아들과 함께 태평소를 연주한다. (02)580―3300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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