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모양으로 유명한 독일의 국민차 '딱정벌레'(사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폴크스바겐사는 나치 시대에 나온 딱정벌레차 원형 모델을 10일을 기해 마지막 생산기지인 멕시코 푸에블라 공장에서 단종한다고 밝혔다. 딱정벌레차는 70년간 총 2,150만 대가 생산됐다.
이 차는 1934년 디자이너 페르디난트 포르셰가 히틀러의 명령으로 '국민차'라는 뜻의 '폴크스바겐'을 설계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 모습을 드러낸 폴크스바겐은 당시 승용차가 거의 대부분 큰 상자 형태이던 것과 달리 작은 크기에 둥그런 생김새로 화제가 됐다. 이후 딱정벌레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해졌다.
딱정벌레차는 특히 2차 대전 종전 이후 서독 경제기적의 상징으로도 유명하다. 수출이 붐을 이루면서 폴크스바겐사는 해양운수업에도 진출, 1962∼72년에는 80척 이상의 선단을 거느리기도 했다.
50년 미국 수출을 시작했고 10년 뒤에는 약 400만 대가 미국 길거리를 누볐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주요 소품으로 자주 등장했다.
폴크스바겐은 여러 나라에서 딱정벌레차 생산·조립공장을 운영했으나 78년 서독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한 이후 차례로 라인을 폐쇄했다. 마지막 라인인 푸에블라 공장에서도 최근 하루 평균 50여 대밖에 생산하지 않았다.
현재 한국에서도 판매 중인 후속 모델 '뉴 비틀(새 딱정벌레)'은 단종되는 비틀과는 다른 차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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