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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에 떠나는 알뜰여행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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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에 떠나는 알뜰여행 제주도

입력
2003.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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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관광 1번지 제주. 그러나 동남아의 유명 휴양지보다 더 멀게 느끼는 사람이 적지않다. 비용때문이다. 교통, 숙박, 음식 등 만만한 게 한가지도 없다. 더구나 여름 성수기에 언감생심 꿈이나 꾸겠는가.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틈이 보인다. 제주관광 전문 대장정여행사의 손태원 사장의 도움말로 올 여름 제주도 공략법을 알아본다.비행기만 제주도 가는 게 아니에요

성수기 비행기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 게다가 할인항공권도 없어 제값을 다 내야 한다. 그래서 배를 타고 간다. 인천, 부산, 목포, 여수, 통영, 완도에서 배가 출발한다. 색다른 감동이 있다. 인천에서 오후 7시에 청해진고속훼리와 오하마나호가 출발한다. 각각 15시간, 13시간이 걸리는 긴 여정이지만 서해의 일몰을 감상하고 숙박까지 해결할 수 있다. 청해진해운 (032)889-7802. 통영에서 출발하는 만다린호(대아고속해운 055-643-5111)는 3시간30분만에 성산포에 도착하는 배. 한려수도의 그림 같은 바다를 구경할 수 있다.

제주 숙박의 대세는 펜션

분위기는 호텔급, 값은 민박급. 펜션을 표현하는 말이다. 펜션은 이미 제주 숙박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6만원에서 20만원대까지 인원과 품격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성수기 동해안의 허름한 민박이 10만원이 넘고, 제주 특급호텔의 하루 숙박비가 2인 기준 30만원이 넘는 것을 감안할 때 제주 펜션은 가격에 비해 품질이 썩 좋은 편이다. 숙소닷컴(www.sukso.com) 등에서 펜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펜션 대부분이 취사시설이 있기 때문에 식사를 자체 해결할 수 있다.

붐비는 해변은 피하세요. 한적한 해변 5

관광지구에 들어있는 중문, 협재 등 유명 해수욕장은 붐빈다. 점심 도시락과 돗자리, 수건만 챙겨 렌터카 트렁크에 넣고 조용한 해변으로 가자.

성산포 옆의 종달리해변은 체험어장으로 알려진 곳. 넓은 백사장이 있어 가족 물놀이에 좋다. 종달리에서 세화쪽으로 조금 더 가면 하도리해변. 우도가 보이는 아름다운 해변이다. 연인끼리 추억을 만들기에 좋다. 신양해수욕장은 드라마 '올인'의 촬영지인 섭지코지 초입의 해변. 넓은 백사장이 매력적이다.

제주 사람들이 즐겨 찾는 김녕해수욕장은 작고 고즈넉한 해변. 조용한 휴식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애월과 한림 사이의 곽지해수욕장은 사이판을 연상시키는 물빛이 압권이다.

제주 별미 실망 안하고 맛보기

여행을 다니며 지역 먹거리를 빼놓으면 말 그대로 앙꼬없는 찐빵이다. 대부분의 식사를 자체 해결하더라도 제주 별미 한두 가지 쯤은 맛을 보아야 덜 섭섭하다. 그러나 대충 식당을 고르면 실망한다. 확실한 맛집이 있다.

제주의 여름 별미는 물회와 해물뚝배기. 물회는 한치, 자리돔, 해삼 등을 재료로 된장을 풀어 시원하게 내는 음식. 제주시청 앞의 도라지식당(064-722-3142), 서귀포 어진이네(732-7442), 대정읍 하모리의 항구식당(794-2254) 등이 잘 한다. 해물뚝배기는 아침 속풀이로 그만. 서귀포시 진주식당(762-5158), 물항뚝배기(733-6544), 제주시 서울뚝배기(747-4568) 등이 유명하다.

싼 렌터카

렌터카의 천국 제주도. 여름 성수기이긴 하지만 워낙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렌트료를 할인하는 곳을 찾을 수 있다. 동양렌터카(064-711-8288) 등에서는 15일까지 여름시즌 렌터카를 사전예약하는 여행객에게 렌트료를 35% 할인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 알짜배기 일정 이렇게

평생 제주도에 산 사람도 제주도를 다 알지 못한다. 하물며 짧은 일정으로 제주를 다 보겠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과욕이다. 그래도 일정을 잘 짜면 볼만큼 본다. 동서남북으로 제주를 나눠 3박4일을 기준으로 여행 일정을 짜 본다. 동쪽 끝에서 서쪽 끝으로 툭툭 튀는 일정을 잡으면 길에서 시간을 다 보낸다. 제주 사이버 일정짜기 홈페이지(www.djj.co.kr)를 찾으면 일정별로 이동거리, 소요시간 등을 알 수 있다.

첫날/제주 도착, 서부관광

용해로-하귀∼애월 해안도로-한림공원-협재해수욕장-소인국 테마파크-오설록녹차박물관

코발트빛 바다를 즐기는 낭만적 코스이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소인국도 인상적이고, 섬에서 만나는 녹차밭도 뇌리에 남는다. 협재해수욕장에서는 오래 머문다. 여름의 햇살을 받은 물빛이 아름답다. 풍덩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어찌할 수 없다.

둘째날/해수욕

구경도 좋지만 하루 종일 바다를 즐긴다. 숙소에서 미리 먹을 거리를 준비하면 백사장에서 성찬을 즐길 수 있다.

셋째날/남부관광

송악산-용머리해안-대포동 주상절리-중문특급호텔 고급체험-여미지식물원-천지연폭포-남원큰엉∼영화박물관 해안산책로

바쁜 하루다. 제주 해안의 기괴한 경승지를 구경한다. 특히 대포동 주상절리(일명 지삿개)와 남원큰엉은 빼놓아서는 안될 곳. 현무암의 모습이 저렇게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넷째날/동부관광, 제주 출발

97번 삼나무 숲길 드라이브-산굼부리-승마 체험-성산유채꽃 체험-종달리 헤첨어장-제주 민속촌

제주 내륙의 아름다움에 빠지는 날이다. 삼나무 숲길에서는 차를 옆에 세우고 잠시 걷는다. 바람의 냄새가 다르다. 종달리에서는 조개를 캐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기쁨과 함께 아쉬움이 밀려오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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