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33·현대)가 천신만고 끝에 8승 고지에 올랐다.8일 수원 홈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11차전에서 선발 등판한 정민태는 5와3분의2이닝 동안 25타자를 맞아 1홈런 포함, 안타 7개를 얻어맞고 4실점했지만 팀 타선의 화끈한 뒷받침으로 55일만에 승수사냥에 성공했다. 이로써 정민태는 2000년 7월30일 두산전부터 이어온 연승기록을 '15'까지 늘렸다.
정민태는 시즌 초반만 해도 최고구속 148㎞의 강속구를 앞세워 개막전부터 5월14일 기아전까지 7연승을 질주하는 위력투를 과시했다.
거칠것 없던 정민태는 5월20일 기아전을 시작으로 지난 2일 한화전까지 6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단 1승도 건지지 못하는 깊은 부진에 빠졌다.
정민태는 경기 전 "연승 같은 데는 이제 미련이 없다. 올 시즌 내내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덤덤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이날도 정민태의 투구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러나 '돌아온 에이스'를 보호하려는 현대 타선의 확실한 지원사격이 있었다. 팀 타선은 5회 들어 정민태가 볼넷과 집중 3안타를 허용하면서 3실점, 5―3으로 쫓기자 5회말 곧바로 박종호의 스리런 홈런 등을 앞세워 5점을 더 보태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현대의 12―6 승리.
정민태의 승리 도우미는 '굴러온 돌' 정성훈(23)이었다. 정성훈은 이날 3회 스리런 홈런포(시즌 12호)를 포함, 4타수2안타 4타점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LG는 대전원정경기에서 외국인 타자 알칸트라의 5타수 4안타의 폭발적인 화력을 앞세워 한화를 9―4로 꺾었다.
잠실에선 홈팀 두산이 선두 SK와의 치열한 난타전 끝에 11―8로 이겼다. 두산은 8―8로 맞선 8회 1사후 최경환의 3루타 등으로 3득점, 승부를 갈랐다.
한편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기아―삼성경기는 비 때문에 취소됐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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