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국내채권단은 7일 해외채권단이 채권현금매입(캐시바이아웃·CBO) 제안을 계속 거부할 경우 SK글로벌을 법정관리토록 한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사전정리계획안을 마련하는 등 법정관리 신청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 주 세종법무법인을 통해 지난달 17일 결의한 채무조정안을 토대로 SK글로벌에 대한 사전정리계획안을 마련했다"며 "해외채권단의 무리한 요구로 협상이 결렬될 경우, 신속히 청산을 전제로 한 법정관리를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통상 회사정리절차에 따르면 법정관리 신청 후 법원이 정리계획을 인가하기까지 6개월 가량 걸리지만, 사전정리계획안을 토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기간이 3개월로 대폭 줄어든다.
이 관계자는 이어 "회사정리절차가 시작되면 국내채권단은 최소한 SK글로벌의 청산가치인 25.9% 가량을 회수할 수 있지만, 상거래채권이나 금융채권보다 후순위인 보증채권이 주를 이루는 해외채권단은 10% 회수에 그칠 것"이라며 "이번 주 열릴 3차 협상에서도 해외 채권단의 입장에 변화가 없을 경우,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법정관리 신청 시기와 방법을 조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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