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57) 신부의 부동산 투기 및 꽃동네 후원금 횡령 여부를 수사 중인 청주지검 충주지청은 7일 오후 오 신부를 소환, 조사를 벌였다.오 신부는 이날 오후 2시 신부복 차림으로 가슴에 성서를 품은 채 변호사 3명과 함께 검찰에 출두해 특별 조사실로 향했다. 오 신부는 혐의 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답변하지 않았다.
검찰은 오 신부를 상대로 수년 전부터 가족, 친지의 명의로 음성군 맹동면과 청원군 현도면 일대에 수십만평의 땅을 구입한 경위 와 배경, 후원금 횡령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오 신부가 혐의 부분에 대해 일체 함구해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오 신부가 혐의 내용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거나 수사에 협조하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며 "확인해야 할 내용은 많은데 오 신부가 당뇨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아 상당기간 출퇴근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오 신부의 혐의와 관련해 지난해 8월부터 10개월 여동안 오 신부 가족과 꽃동네 직원, 관계 공무원 등 200여명을 조사했으며, 지난달 14일에는 꽃동네가 발주한 공사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수천만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오 신부의 동생(53)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충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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