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와 국세청이 그 동안 담당 부서장과 전임자의 학연, 지연 등이 좌우하던 중·하위직의 인사를 인터넷 공모를 통해 실시해 관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국세청의 일선 세무서 직원들에게는 '본청 근무' 경력이 진급을 위한 필수조건이어서 학연과 지연이 개입할 수 없는 이 제도가 폭 넓게 환영 받고 있다.국세청 기획예산과는 국회 관계와 기획업무를 담당할 6급 직원을 뽑기 위해 국세청 인트라넷에 모집 공고를 냈다. 지난 주 마감한 결과 10명이 신청했고, 기획예산과는 인사자료와 자기소개서 검토 및 면접을 통해 적임자를 내정했다.
면접은 과장과 계장, 전임자가 모두 참여해 토론식으로 진행됐다. 허종구 과장은 "국회의원 보좌관들을 자주 만나는 자리여서 학창시절 학생회와 동문회 활동을 많이 한 사교적인 직원을 선발했다"고 말했다.
부동산투기 단속 담당 직원(6, 7급)을 뽑는 재산세과도 5일 공모를 마감해 7, 8일께 적임자를 내정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이 밖에도 법인세과 6급 직원과 금융정보분석원(FIU) 파견직, 서울청 국제조사 담당직원을 인터넷으로 공모해 선발하고 있다.
재경부도 4∼7일 홈페이지에 인사 공고를 내고 4, 5급 직원을 대상으로 총무과 인사운영 계장 지원자를 찾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재무부 금융정책과에는 특정고 출신만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관가의 '학연 인사'는 고질적이었다"며 "모든 직원에게 원하는 자리에서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공평하게 준다면 인사 투명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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