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포스코, SK텔레콤, KT, 한국전력 등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된 국내 5개 회사가 최고경영자(CEO)와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가 연대 서명한 회계보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7일 금융계와 재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김정태 행장과 윤종규 재무기획 담당 본부장(부행장)이 공동 서명한 2002년도 회계보고서를 지난달 30일자로 SEC에 제출했다.
이는 엔론 사태 등 회계부정 파문이 잇따르자 지난해 8월29일부터 CFO와 CEO의 연대서명을 의무화한 SEC의 새 회계규정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다.
SEC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외국 기업에 대해서는 이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국민은행은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이 같은 회계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에 이어 포스코, 한국전력, KT, SK텔레콤 등 뉴욕 증시에 상장된 다른 국내 기업들도 CEO와 CFO가 공동 인증한 회계보고서를 6월 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계보고서는 허위로 작성된 사실이 드러날 경우 CEO와 CFO가 민·형사상 책임을 함께 지도록 돼 있어 해당 기업의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 국민은행 부행장은 "경영진이 회계보고서의 정확성을 보증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선진 회계와 경영의 대세"라며 "경영진의 책임이 무거워진 만큼 기업들의 투명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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