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55)씨가 프랑스 총각과 결혼하는 맏딸 승중씨 결혼식의 사회와 통역을 맡는 파격을 선보였다.7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내스티홀에서 열린 승중씨와 프랑스인 크리스탱 메누씨와의 결혼식에서 도올은 "신부 아버지가 떠들면 안 되는데 외국인 사위에게 전통적 혼례의 의미를 보여주고 싶다"며 직접 단상에 올랐다.
400여 명의 하객들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결혼식에서 도올은 "신랑이 신부 아버지로부터 장래의 배우자를 인계 받는 의식은 여성을 하나의 소유물로 보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불쾌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며 "손을 씻음으로써 자신을 성화(聖化)하고 술을 함께 마시며 양가 부모와 하객들에게 백년 동안 해로를 다짐하는 것"이라고 결혼식 의식을 설명했다.
그는 "처음엔 프랑스 사위를 반대했지만 둘이 좋다는데 방법이 있습니까"라고 말한 뒤 '프린스턴대 재학 시절 만난 청년 크리스탱 홈빡홈빡 정이들어 내내한통 졸졸졸졸 엄부엄모 외인사위 불허하나 어이할꼬'라는 직접 만든 판소리 가사로 속내를 피력했다. 승중씨와 크리스탱씨는 90년대 후반 각각 프린스턴대, 하버드대에서 천체물리학을 공부하면서 만났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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