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더 나은 학교생활을 하려면 우리 사이트가 더 유익하죠.'대학가에서 '비공식 사이트'가 인기다. 비공식 사이트란 대학측이 운영하는 공식 홈페이지와 달리 재학생, 졸업생들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각종 생활정보 사이트. 대학 홈페이지가 학칙, 학교조직, 입학정보 등 딱딱한 정보를 전달하는 반면 이 비공식 사이트는 각종 강의 평가, 강의 백서 등 학습정보는 물론이고 학교 주변 자취·하숙집 등 주거 정보, 교내 식당 메뉴 등 실생활에 와닿는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비공식 사이트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것중 하나가 이화여대 졸업생, 재학생들이 운영하는 '이화이언'(www.ewhaian.com). 이 사이트는 아르바이트 등의 구직은 물론, 후배들에 대한 선배의 조언과 충고, 성(性) 문제상담 토론방 등이 개설돼 있다. 서울대 재학생들이 지난해부터 운영을 시작한 '스누라이프'(www.snulife.com) 역시 알찬 내용으로 회원수만 1만7,000∼1만8,000명 선에 달한다. 생활정보는 물론 최근에는 재학생 미팅을 주선해주는 이색 코너를 특화시켜 인기를 얻고 있다.
5월 개통된 연세대의 '필연넷'(feelyon.net)은 학생회 회의 속기록 공개, 단과대 뉴스 게재 등으로 학생간 의사소통에 기여하고 있다. 성균관대 총학생회사이트(www.skkulove.com)나 시범운영중인 서강대의 '서강인닷컴'(www.sogangin.com) 등도 비슷한 성격의 비공식 생활정보 사이트다.
주위의 입 소문 덕분에 방문자수가 급증한 탓인지 사이트내 게시판에 올린 글은 자주 격한 논쟁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지난해 스누라이프 구인·구직 게시판에 올린 '서울대생 과외비 담합' 논쟁은 무려 5,000여개의 글이 올라오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반면 시험기간을 전후해 '시험 족보'란에만 폭주하는 접속이나 대학생다운 진지한 담론의 부재, 재학생과 외부인을 차별하는 폐쇄성 등에 대해서는 일부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서강인닷컴 운영자 박대혁(26·법학과 4년)씨는 "올 2학기 정식 개통하는 사이트는 반사회적인 내용이 아닌 이상 모든 정보를 개방하는 인터넷 공간의 특성을 살리고 다양한 학생 커뮤니티와 연계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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