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포화로 내수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휴대폰 업계가 고정관념을 뒤엎는 파격적인 디자인의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감각적인 20∼30대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모토로라는 정사각형 모양과 와이드 액정화면을 갖춘 파격적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아 이목을 끌었다. 보석 광물의 일종인 지르코늄을 소재로 한 고급스런 휴대폰, 앞면을 위로 밀어올리는 슬라이드형 휴대폰도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다.평범한 폴더형 휴대폰도 생동감이 넘치는 다양한 색의 발광다이오드(LED)와 유기EL을 사용하는 등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모토로라 와이드폰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2위인 모토로라는 국내시장에서만은 항상 맥을 못 췄다.
지난달 국내 내수시장에서 모토로라는 3만6,000대 가량을 팔아 겨우 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56%)와 LG전자(22%)에는 물론, 팬택&큐리텔(11%)과 SK텔레텍(5%)에게까지 뒤진 수치. 그러던 모토로라가 최근 영화배우 정우성을 모델로 한 TV광고를 내보내고 신감각 디자인의 '와이드폰'(모델명 MS150)을 선보이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와이드폰은 국내 처음으로 세로보다 가로 비율이 큰 와이드 액정 화면을 채용했다. 정사각형 디자인과 계산기처럼 보이는 독특한 버튼 배열도 눈길을 끈다. 33만 화소의 고화질 카메라를 내장했는데도 가격은 30∼40만원대로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LG 싸이언 SD200 시리즈
지금까지 휴대폰 겉면에는 플라스틱이나 금속 질감의 스테인리스 스틸이 사용됐다.
LG 싸이언의 최신 기종인 SD200 시리즈(모델명 LG-SD200, LG-KP2000, LG-LP2000)는 이를 예전에 보석으로 알려졌던 광물인 지르코늄으로 바꾸었다.
광택이 매우 뛰어날 뿐 아니라 일반 휴대폰에 비해 가로 길이를 줄여 날씬해 보인다. 폴더 전면의 작은 창은 일반 휴대폰과 달리 상단이 아닌 한 가운데 위치해 단순하고 깔끔한 멋을 더해준다. 모바일 커머스와 위치추적 서비스인 GPS 기능까지 탑재돼 있다.
슬라이드폰 인기 지속
지난해 말 SK텔레텍에서 처음 선보인 슬라이드폰은 남다른 멋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에게 지속적인 인기를 얻어 왔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도 슬라이드폰을 출시했고, 개인휴대단말기(PDA)에도 이 디자인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스카이의 IM-6100 모델은 음악을 다운로드해 들을 수 있는 MOD(Music On Demand) 기능과 GPS기능, 동영상 촬영까지 가능해 기능이 매우 다양하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SCH-E170 모델은 SK텔레콤의 '준' 등 이동통신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한 cdma 1x EV-DO와 GPS 기능을 내장했다.
이 제품은 슬라이드 방식으로는 최초로 30만 화소급 카메라를 내장해 최대 16장까지 연속 촬영할 수 있으며 음성을 포함한 동영상 촬영 및 저장이 가능하다.
유기EL과 LED로 번쩍번쩍
최근 구형 휴대폰을 개성 넘치는 신형으로 탈바꿈시키는 '휴대폰 튜닝'이 붐을 이루고 있다. 특히 휴대폰 버튼의 백라이트를 단색에서 다양한 색상으로 바꾸고, 폴더 겉면에도 LED를 설치해 전화가 오면 나이트클럽의 사이키 조명처럼 번쩍거리게 만드는 튜닝이 인기가 높다.
최신형 휴대폰은 이러한 신세대들의 욕구를 받아들여 휴대폰 전면의 작은 창을 흑백 LCD에서 256색 유기EL로 바꾸고 버튼의 백라이트 색상도 다양화하는 식으로 디자인을 개선하고 있다. 일부 모델의 경우 전면 창에도 보급형(STN) LCD를 채용해 더 화려한 컬러를 보여준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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