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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에 구금된 아들 구명" 김운용씨, 정부에 압력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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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에 구금된 아들 구명" 김운용씨, 정부에 압력 파문

입력
2003.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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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유치 방해 의혹을 사고 있는 김운용(金雲龍)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올림픽 개최지 결정에 임박해, 불가리아에 구금중인 아들의 구명운동을 펴주도록 정부에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7일 밝혀졌다. ★관련기사 A3·4면외교부는 이수혁(李秀赫) 차관보를 불가리아에 급파할 계획을 세웠다가 이날 급히 취소, 김 위원이 자신의 올림픽 유치지원 활동의 대가로 정부에 아들 구명을 요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은 최근 미국 영주권 부정취득 등의 혐의로 인터폴에 체포돼 불가리아 소피아에 구금중인 아들 정훈(45)씨를 구명해주도록 비공식 경로를 통해 외교부와 문화부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윤영관(尹永寬) 외교부 장관과, 동계 올림픽 유치를 관장했던 이창동(李滄東) 문화부 장관이 협의를 갖고 외교부 차원의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외교부는 간부회의에서 이 차관보를 8일부터 10일까지 불가리아에 보내기로 결정하고 이 차관보의 이름으로 비행기 예약까지 마쳤으나 7일 아침 이를 전격 취소했다.

이에 대해 이 차관보는 이날 "자국민보호 차원에서 불가리아 방문이 검토됐으나 가지 않기로 했다"며 "이 사건이 가져올 수 있는 정치적 영향과 김운용 IOC위원의 위신 때문에 충분히 검토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이창동 장관은 이날 국회 예결위에 출석, "김 위원이 아들 문제로 고심하고 있어 정부에서 외교노력을 기울여 해결하면 (김 위원이) 심적 부담에서 벗어나 유치활동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정부 차원의 구명 추진 사실을 인정했다.

김 위원은 또 소속당인 민주당 의원 10여명의 구명 탄원서명도 받아 불가리아 외교·사법 당국에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김 위원의 아들 정훈씨는 1999년 영주권 부정취득과 허위진술 혐의로 미국 이스트 브루클린 검찰에 의해 기소된 상태에서 지난 5월18일 불가리아를 방문하다 인터폴에 의해 체포됐으며 10월28일 미국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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