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10시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 아파트에서 J(59)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져 있는 것을 부인 K(54)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K씨는 "전날 술을 많이 마신 남편을 깨우려고 몸을 흔들었는데 일어나지 않아 신고했다"고 말했다. 명문 S대 법대 출신으로 S은행 서초동 지점장을 지낸 J씨는 외환위기 당시 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명예 퇴직한 뒤 성격이 폐쇄적으로 변하고 매일 소주 3병 이상을 마시는 등 술에 의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J씨는 퇴직 후 2, 3곳의 직장을 옮겨 다녔으나 적응하지 못하고, 아들과 딸이 각각 이라크 파병과 미국 유학을 떠나면서 외로움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날 J씨가 소주 5병을 마셨다는 가족 진술에 따라 알코올 중독에 의한 합병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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