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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채널 4부작 다큐 "전쟁속의 性"/전투, 공포 그리고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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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채널 4부작 다큐 "전쟁속의 性"/전투, 공포 그리고 섹스

입력
2003.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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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성욕과의 싸움이 가장 어려운 투쟁"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물며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 던져진 병사들의 성적 욕구는 어떻겠는가. 히스토리 채널이 전쟁이라는 키워드로 시대별 성 풍속도를 새롭게 해석한 다큐멘터리 '전쟁 속의 性―전쟁야사' 4부작을 7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8시(금·일요일 밤 10시 재방) 방송한다.1부 '전쟁야사―남북전쟁'은 1860년대 미국 남북전쟁 시대의 성 풍속도를 살펴본다. 청교도주의에 바탕한 고전적 사회규범이 강력한 힘을 발했던 미국에서 매춘은 남북전쟁을 계기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생존이라는 명제에 몰입하게 된 병사는 자기보호 본능을 종족번식으로 풀어내려 했고, 죽음의 공포를 잊게 해주는 해방구로 섹스를 선택했다. 전쟁이 매음굴의 문턱을 낮추는 데 기여한 것이다.

2∼4부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등장한 독특한 성의 양태를 소개한다. 하와이는 태평양 전선에 투입할 병력의 집결지가 되면서 여성 1명당 남성 375명이라는 극단적인 성비 불균형이 생겨났다. 더불어 매춘도 늘어나면서 군 수뇌부가 섣불리 매춘 문제에 간섭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이 낳은 미국의 성 풍속 변화는 전쟁과 성의 상관관계를 잘 반영한다. 젊은 남성이 전쟁터로 떠난 뒤, 미혼 여성은 상대의 수가 극단적으로 줄어듦에 따라 사회생활이나 성에 적극적인 태도를 띠게 됐고 전쟁 뒤에는 여성의 이혼 요구도 늘어났다. 매스미디어가 성을 상품화하기 시작한 것도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다.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성은 새로운 양태로 거듭나고, 이는 다시 사회의 성 풍속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 이 시리즈의 메시지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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