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섭 초이, 희섭 초이."시카고의 '영웅'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이 6일(한국시각) 머리부상 이후 28일만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출장, 시원한 2루타(시즌 15호)를 터뜨리며 '본색'을 드러내자 리글리필드 구장을 가득메운 3만8,953명의 팬들은 기립박수로 '돌아온 영웅'을 맞았다.
지난달 8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 수비도중 그라운드에 머리를 부딪치는 부상을 입고도 끝까지 공을 놓치지 않았던 '그날 그순간'의 투혼을 잊지 않고 있던 홈팬들은 최희섭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이름을 연호하며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희섭 초이'를 외치는 팬들의 열화 같은 성원을 등에 업고 들어선 2회 첫타석에서 최희섭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데 이어 4회 두번째 타석에서도 내야땅볼에 그쳤지만 팬들의 응원은 그칠 줄 몰랐다.
최희섭은 드디어 5회 2사 주자1루 세번째 타석에서 팬들의 응원에 화답하듯 2루타를 뽑아냈다.
이날 2루타는 특히 상대 선발 맷 모리스로부터 뽑아내 의미가 더욱 컸다. 150㎞대의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이 주무기인 모리스에게 올 시즌 7타수 1안타의 부진을 면치 못하던 최희섭은 이날 3번째 타석 볼카운트 1―2에서 제2구째 커브를 받아쳐 2루타를 터뜨렸기 때문이었다.
이날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 3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계속한 최희섭은 경기가 끝난 후 "부상 이후 첫 홈 경기였지만 무척 편했다. 2루타를 쳤을 때 내이름을 연호하는 것을 들었다. 다른 나라에서 온 외국인인데 이렇게 열렬히 응원하는 팬들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시카고는 5회 소사의 투런 홈런으로 4―5, 1점차로 추격한 뒤 7회 상대투수의 잇단 폭투로 5―5 균형을 이뤘고 9회 2사 1,3루에서 곤살레스의 끝내기 안타로 6―5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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