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은 학생들에게 두 가지를 의미한다. 넘치는 시간과 텅빈 지갑. 방학을 맞아 지갑을 채우기 위한 '아르바이트'가 이번주 급상승 1위를 차지했다. 취업난과 함께 아르바이트도 하늘에 별따기다. 서울시에서 일할 430명의 아르바이트생 모집에 6,988명이 지원해 1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뉴스가 그리 낯설지 않다. 그러나 힘든 일이라도 목표가 있을 때는 그다지 힘들지 않다. 배낭여행(2위)도 하나의 크나큰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돈만 마련되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것도 젊음의 특권이다.이제 디지털 카메라와 카메라폰은 생활의 일부다. 이 둘은 '혼자놀기'(6위)라는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일등공신이다. 시체 모습을 흉내내 사진을 찍고 노는 시체놀이, 죠리퐁, 콘택600 알갱이 세기 등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며 노는 것은 더 이상 젊은 세대만의 문화가 아니다. 한편, 정부가 무한한 자유를 누리던 '카메라폰'(10위)에 규제를 하려고 하자 각계에서 찬반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사생활 보호와 경제적 이익 사이에서 해답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무더위를 소설이나 공포영화로 이겨내려는 사람들도 꽤나 많다. '해리포터'(3위)는 5권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이 발매되면서 또 한차례 열풍이 불고 있다. 11월에야 나올 번역판을 기다릴 수 없는 팬들은 이미 영문판을 구해서 읽고 있다. 극장가에서는 서늘한 아이의 눈동자가 오싹한 '주온'(4위)이 공포영화 붐을 이어가고 있다. 벌써 2편의 수입이 확정되었고, 미국에서도 리메이크될 예정이다.
'철도청'(전체 10위) 파업으로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고속터미널'(5위)을 찾은 사람도 많았다. '청계천'(8위)은 복원에 대한 기대와 우려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곳이다. 드라마 상에서 린치를 당한 후 쓸쓸히 사라지는 조선 최고의 싸움꾼 '시라소니'(7위)의 모습과 애연가들의 목을 죄어오는 '금연구역'(9위)의 확대 소식도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던 키워드였다.
/엠파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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