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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불황일수록 넥타이 더맨다 "기강해이 찍힐라" 정장차림 직장인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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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불황일수록 넥타이 더맨다 "기강해이 찍힐라" 정장차림 직장인 늘어

입력
2003.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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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의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삼성패션연구소가 최근 여의도·시청·강남역·삼성역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 출근시간대 남성 직장인의 복장 경향을 조사한 결과, 올해에는 넥타이를 맨 정장차림이 전체의 63.1%로 지난해(54.1%)에 비해 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출근자의 넥타이 착용 비율은 1999년에 62.5%를 기록하며 잠깐 반등한 것을 제외하곤 97년부터 2001년 사이에 66.6%에서 45.4%로 줄곧 감소하다 지난해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해 2년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캐주얼 차림에서도 정장재킷과 바지를 코디한 세미 캐주얼 스타일(42.3%)이 전년도(25.8%)에 비해 크게 늘어난 반면 점퍼류, 티셔츠, 청바지 등은 줄어들어 캐주얼도 절제되고 격식을 갖춘 차림으로 변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직장인들의 정장 차림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삼성패션연구소 조선명 연구원은 "경기침체 속에서 근무기강 해이 등을 이유로 기업들이 캐주얼 차림을 규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그룹은 태평로 삼성본관과 주요 계열사에서 아침 출근시 임직원들이 청바지 등 지나친 캐주얼 차림을 착용하지 않도록 단속을 벌이고 있다. 여직원들의 경우 민소매나 라운드티 셔츠, 두드러진 염색 등을 자제하라는 방침을 내렸다.

그러나 정장의 색상이나 스타일은 전보다 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검정색 정장과 흰색 와이셔츠는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든 대신 회색 정장과 푸른색 와이셔츠가 1위에 올랐다. 재킷의 경우 젊은 감각의 쓰리버튼(3-Button) 스타일이 2년전(48.9%)에 비해 대폭 늘어난 75.1%를 차지하면서 주된 스타일로 자리잡았다. 넥타이도 분홍색, 하늘색 등 화려한 색상이 늘어나면서 한층 다양해졌다. 조 연구원은 이에 대해 "정장의 격식 아래 자유로운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스타일은 점점 경쾌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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