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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강상수 4년10개월만의 선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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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강상수 4년10개월만의 선발승

입력
2003.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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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한 세월이야 흘러만 간다.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이 짧다. 청춘에 꽃이 시들었구나….'SK 조경환(31)이 홈팀인 인천 문학구장에서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울려 퍼지는 테마송의 가사이다. 못 다 핀 젊은 날의 회한이 잔뜩 묻어있는 안치환의 '위하여'다. 조경환에게 이 같은 회색빛 감정을 심어준 팀은 롯데다. 조경환은 마해영(삼성)과 함께 롯데가 자랑하던 대표적인 장거리타자. 그러나 힘에 비해 세기가 부족했던 조경환은 새로 취임한 백인천 감독의 눈밖에 나면서 지난해 7월 보따리를 싸야 했다. 그래서 조경환은 친정팀 롯데전에 나설 때는 이를 꼭 다문다.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5일까지 2할8푼6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조경환은 대 롯데전에서 만큼은 25타수 11안타(홈런 3개, 10타점)로 4할4푼의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롯데와의 이번 주말전에서 조경환은 4일 0―1로 뒤지던 4회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어 낸 데 이어 5일에도 2타수 1안타 2타점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롯데전 2연승을 주도했다.

6일 독이 오른 조경환의 방망이는 더욱 날을 세웠다. 조경환은 0―2로 뒤지던 3회 상대 선발 강상수로부터 솔로홈런을 뽑아낸 것을 시작으로 4타수3안타의 칼바람을 일으키며 롯데 덕아웃을 향해 무력시위를 펼쳤다.

조경환의 이 같은 분투에도 불구하고 SK는 선발 강상수와 벌떼작전으로 맞선 롯데 불펜의 물량공세에 눌려 3―4로 패하면서 꼴찌 롯데와의 주말 3연전 독식의 꿈을 접었다. 롯데 선발 강상수는 5와3분의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뽑아내며 4피안타 볼넷 1개로 1실점하는 오랜만의 깔끔한 투구로 시즌 첫 선발승을 올렸다. 손민한 김장현 등 선발투수의 잇딴 부상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전문 강상수에게는 1998년9월5일 대 해태전 이후 4년10개월여만에 맛보는 선발승의 추억이다.

잠실경기에서는 LG가 7회말 마르티네스의 역전 2타점 2루타를 발판으로 다승 1위(10승2패) 바워스를 앞세워 4연승을 노리던 현대에 4―2로 일격을 가했다.

/인천=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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