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빅뱅이 현실이 되고 있다. 7일 한나라당 의원들의 탈당, 신당연대 발족이 그 단초다. 민주당이 둘로 쪼개질 개연성도 충분하다. 이 같은 정치권 재편은 기존 여야 및 3당 체제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게 분명하다. 또 내년 총선에서 지역 및 이념 대결 구도가 심화할 가능성도 크다. 멀리 봐서 내년 총선 이후 내각제 개헌을 위한 다양한 합종연횡 등 '강한 후폭풍'을 예견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한나라당 의원 5명의 7일 탈당은 다당 체제로의 정계 개편을 몰고 올 공산이 크다. 우선 한나라당 탈당파, 민주당 신당파, 외곽 신당추진 세력인 개혁신당추진연대회의(신당연대) 등 세 축의 연대 움직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국민참여신당 왜 필요한가'라는 토론회를 공동으로 개최, 신당의 밑그림을 국민에게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11일 토론회가 세 신당 세력간 연대를 공식화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세 세력이 결합, 개혁신당을 만드는 시나리오가 성사될 경우엔 구주류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과 한나라당, 자민련 등과 함께 4당 체제로 정국은 재편된다. 이 때문에 신당추진세력간 연대 행보는 민주당의 분당을 재촉할 가능성이 높다.
신당이 만들어지면 이념과 지역이 다른 제 세력의 이해관계를 조율해내야 하기 때문에 지도부는 집단지도체제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신당추진모임 의장인 김원기 고문과 정대철 대표, 한나라당 이부영 이우재 의원 등과 조성우 민족화합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등 재야원로와 조성래 부산 정개추회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정동영 의원과 개혁당 유시민 의원,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이사 등 새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연합신당 출범까지는 난관도 많다. 당장 민주당 신당파는 민주당 법통을 안고 가는 통합신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한나라당 탈당파와 신당연대는 선도적 탈당을 압박하면서 '개혁신당'에 맘을 두고 있다. 또 한나라당 탈당 의원들은 8월말 교섭 단체 구성을 밀어붙이려 하지만 민주당 신당파들은 시간을 충분히 갖고 국민의 지지를 얻어내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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