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씨의 처사는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 만도 못한 매국적 행위다." "유치 실패를 마녀사냥으로 화풀이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강원 평창의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가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부위원장 출마 및 당선 때문이라는 '김운용 책임론'을 둘러싸고 네티즌들의 설전이 확대되고 있다.
6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www.2010pyeongchang.com)와 대한체육회 등 각종 관련 홈페이지에는 총회 기간 돌연 IOC 부위원장직에 출마한 김 위원의 행보를 비난하는 글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매국노'라는 극언도 서슴지 않은 일부 시민들은 "국익을 저버린 김 위원을 명예 밴쿠버 시민으로 추대하자", "특검으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등 직접적인 화법으로 거센 불만을 토로했다. 평창 주민이라고 밝힌 김모씨는 "사욕을 위해 나라의 대사를 그르친 김 위원의 행위를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유명 인터넷 사이트에는 회원수 200여명이 넘는 '안티 김운용' 카페도 등장했다.
김 위원을 둘러싼 논란은 평창과 후보지 경쟁을 벌였던 전북 무주지역 주민들이 "무주였다면 이런 패배는 없었다"는 글을 계속 올리면서 새로운 지역감정싸움으로 비화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한편 김 위원을 마녀사냥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지역 이해관계가 걸린 정치인과 일부 IOC 위원의 주장만을 근거로 김 위원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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