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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의 스톡워치]에디슨·아인슈타인이 투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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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의 스톡워치]에디슨·아인슈타인이 투자하면…

입력
2003.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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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 정말 어렵다고 얘기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열심히 하는 것보다 똑바로 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에디슨식' 투자와 '아인슈타인식' 투자를 비교해보면 이는 더 분명해진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기까지 2만 번이 넘는 실험이 있었다고 한다. 말하자면 시행착오 방식이다. 반면, 아인슈타인은 순수 물리학자로서 이론에 밝았다. 그의 접근법은 연역적이다. 이론이 먼저 나오고 원자폭탄은 그 뒤에 나왔다.

이 두 천재들을 투자자로 비교한다면 "이겨 놓고 싸운다"는 면에서 아인슈타인 스타일을 높이 치게 될 것이다. 시행착오를 범하지 말고 전략부터 세우라는 얘기다. 유명한 미국의 증권회사인 찰스 슈왑(Charles Schwab)사는 "당신의 돈을 투자하기 전에 당신의 시간을 투자하라. 당신의 돈으로 리스크 테이킹을 하기 전에 당신의 전략을 테스트하라" 는 구호를 내세우고 있다. 준비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수 만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는 에디슨식 투자법은 무모하다. 전략도 없고 준비도 되지 않은 투자자 에디슨이 요즘 주식투자를 했다면 '99%의 땀'으로 절은 무일푼 신세가 됐을 것이다. 투자에서 '틀림'의 반대는 '맞음'이 아니라 또 다른 '틀림'이다. 이는 먼저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세우고 그 전략이 과거 데이터의 검증을 통해 확신이 생긴 다음에야 비로소 투자에 옮기라는 말과 다름 없다.

그러나 돈만 있다고 바로 투자를 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모든 투자 행동의 바탕에는 감이나 느낌을 배격하는 철저한 연구·검토의 논리가 있어야 한다. 연구와 검토는 실전처럼, 투자는 연습처럼 해야 한다. 본격적 투자는 전략을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 불과하다.

경기가 어렵다 보니 증권사들이 기업 분석 및 투자분석 부문에 구조조정의 칼날을 들이대는 분위기가 다시 반복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증권 회사들이야 손익에 따라 리서치부문을 홀대할 수도 있겠지만, 투자자로서는 요즘 같은 장세 전환기나 불황기일수록 리서치 마인드를 더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관심 있는 기업이나 산업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에게 전화 문의라도 한 번 해본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증시가 미국이나 유럽의 그것 보다 아직 어리숙한 시장이기 때문에 더더욱 필요한 얘기이기도 하다.

/제일투자증권 투신법인 리서치센터장 hunter@cjcyb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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