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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 책임론"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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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 책임론" 파문 확산

입력
2003.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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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유치실패에 대한 김운용(金雲龍)씨의 책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뿐 아니라 유치활동 지원을 위해 프라하를 방문했던 정부 관계자들 마저 김씨를 비난하고 나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A4·8면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6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기자들과 만나 "부위원장 당선을 위해 올림픽 유치를 방해했다는 김용학(金龍學·한나라당) 의원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김 위원은 "평창이 탈락하기 전까지는 부위원장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치단 일원으로 체코를 방문했던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개최지 실사단장이었던 노르웨이 게하르트 하이베리 IOC 위원이 이미 부위원장 출마 의사를 밝혔고, 유치단은 그의 영향력 아래 있는 표를 10여표로 계산했다"면서 "때문에 유치단은 김 위원에게 부위원장 출마를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김 위원은 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고 다녔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고건(高建) 총리와 이창동(李滄東) 문화부장관이 개최지 결정 투표 하루 전 김 위원을 만나 부위원장 불출마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김 위원의 부위원장 출마가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 정부 당국자와 유치단에서 수 차례 평창 유치에만 전념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용학 의원도 이날 "김 위원이 '평창이 힘들다'고 말한 것은 여러 차례"라면서 "대표단에게 '뭐 하러 왔느냐, 평창이 안 되는 게 뻔한데'라고 분명히 이야기 했다"고 김 위원의 해명을 반박했다. 체육계의 유치위 관계자는 "김 위원은 (IOC 총회가 열린) 체코 프라하 현지에서 도와주는 것은 없이 유치위 활동을 훼방 놓는 언행을 거듭했다"며 "1일 유치위의 공식 내외신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는 데도 같은 시간대에 장웅 북한 IOC위원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나서 소동을 빚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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