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재계에 투자 확대를 강력주문하고 있지만,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8곳은 올 하반기 신규투자를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소폭 줄이는 등 투자를 늘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기사 A3면또 노사문제 등이 계속 악화할 경우 생산기지를 해외 이전하거나 국내 신규 투자를 조정할 수 밖에 없다는 전경련 등의 주장에 대해 2곳이 '현실화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일보가 6일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KT 한진 롯데 포스코 한화 현대중공업 등 국내 10대 그룹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경영전망 조사'에서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올 하반기 투자 전망과 관련, 10대 그룹 가운데 6곳이 전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오히려 투자 감소(5% 미만) 의사를 나타낸 경우도 2곳이나 됐고, 투자 확대(5% 미만) 의사를 보인 기업은 단 2곳에 불과했다.
전경련 등에서 노사문제 등으로 투자여건이 악화할 경우 국내 투자 중단과 생산기지 해외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한 것에 대한 현실화 가능성을 묻자 10대 그룹 중 2곳이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다른 3곳은 '생산기지 해외 이전은 어렵겠지만, 국내 투자 조정은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4곳은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반기 매출 전망에 대해서는 10대 그룹 가운데 5곳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한 반면 3곳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2곳은 '전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했다.
경제 전반에 대한 전망과 관련해서는 '지금 상황 그대로 유지'로 내다본 그룹이 5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호전을 점친 그룹은 4곳, 악화를 전망한 그룹은 1곳 등이었다. 하반기 경영의 최대변수로는 5곳이 '내수 위축 및 수출 부진'을 꼽았고, 4곳이 '노사문제'를 지목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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