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이 함께 무분규 전통을 이어나가던 현대중공업과 LG화학의 희비가 엇갈렸다.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5일 임단협 협상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합원 1만9,580명 가운데 1만8,491명(투표율 94.4%)이 투표, 투표인의 과반수가 훨씬 넘는 64%(1만1,826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로써 이 회사 노사는 1995년 이후 9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의 기록을 이어나가게 됐다. 노사는 3일 협상에서 임금 9만7,000원(기본급대비 7.8%) 인상, 성과급 200%(무분규 전제) 지급 등에 합의했다.
반면 LG화학 노조는 5일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무분규 대기업'이라는 LG그룹의 이미지가 상처를 입게 됐다. LG화학은 울산, 익산, 온산, 청주공장 가공노조원 2,500여명이 임금협상 결렬로 5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들어갔으며 아직까지 노사 양측간 임금인상안이 거리를 좁히지 못한 채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다른 LG계열사들과 마찬가지로 90년대 이후 큰 파업이나 분규 없이 대체로 노사화합 분위기가 정착돼 있던 전통이 깨졌다. 그룹 내부에서는 "사실상 10년 넘게 이어온 LG그룹 계열사들의 무파업 행진이 종지부를 찍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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