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캐릭터를 직접 고를 수 있는 게임이 있다. '파이널파이트'(1989), '스트리트파이터2'(1991)류의 격투게임이 대표적이다. 또 각각 특성있는 전투기를 선택할 수 있는 '에어로파이터'(1992)류의 비행 슈팅 게임이나 '크루징USA'(1994)처럼 맘에 드는 차를 몰고 나가는 레이싱 게임도 있다.이들 게임에서 캐릭터 선택의 자유는 게임 시작 직전에만 주어진다. 일단 게임이 시작되면 어떻게든 선택한 캐릭터로 버텨야 한다. 이 때문에 판이 거듭될수록 캐릭터 고유의 장단점에 영향을 받게 되며 게임 플레이 습관이 특정 캐릭터에 편중되는 일이 생긴다.
1987년 일본 게임회사 자레코(Jaleco)에서 선보인 '꾸러기 5형제'(Psychic5)는 게임 진행도중에도 캐릭터를 바꿀 수 있는 오락실용 게임이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바꾸는 것이 아니다.
남자아이, 여자아이, 뚱뚱보, 길쭉이, 할아버지로 이루어진 5명의 캐릭터들은 각각 뚜렷한 장단점이 있다. 예컨대 여자아이는 속도와 점프력이 좋은 반면 파워가 약하고, 뚱뚱보 형은 느리고 점프가 나쁜 대신 단방에 요괴들을 날려버린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도저히 뛰어 넘을 수 없는 벽이나 여간한 힘으로 열리지 않는 문이 있는데, 이럴 때마다 주변의 전화박스를 찾아가 적당한 캐릭터로 바꿔줘야 한다.
게임의 기본 무기는 망치다. 공중에 떠있는 밥통·상자 모양의 장애물을 망치로 부수면 맛있는 아이템들이 나온다. 망치는 점프상태에서 떠있도록 해주는 역할도 한다. 좁은 통로나 불바다를 무사히 건너가려면 망치질을 열심히 하면서 좌우 수평이동을 해야 한다.
스테이지 마지막에는 거대한 악마 모습의 보스가 기다리고 있다. 토해내는 불을 요령껏 피하면서 망치로 마구 두들겨주면 수월하게 이길 수 있다. 게임 중간중간에 출현하는 빗자루 탄 마녀를 망치로 때리면 시간이 잠시 정지하면서 스테이지를 마음껏 활보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인터넷 에뮬랜드 (www.emulland.co.kr)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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