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7일부터 나흘간 중국을 국빈방문해 북한 핵 문제의 해법 모색과정에서 핵심 축이 되는 미·일·중 3국과의 정상외교를 마무리 짓는다. 최근 북핵 해결을 위한 다자회담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러시아 방문은 올해 말, 또는 내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미·일과의 정상외교를 거치면서, 또 한·중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다자회담은 북한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국제적으로 풀어가는 유일한 해법으로 제시돼 있다.노 대통령은 7일 오후로 예정된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다자회담의 성사를 위해 중국의 협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북한이 현재의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공동보조를 모색하는 것도 중요한 의제다. 중국은 이미 북한을 다자회담에 참여시키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다자회담을 둘러싼 관련국의 입장에 적잖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양 정상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
북핵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미·일과도 적잖이 다르기 때문에 중국과의 대화는 그만큼 중요해진다. 미·일은 5자회담을 넘어 6자회담의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최근 북한의 입장을 반영, 5자회담에서 일본을 제외한 4자회담 얘기를 하고 있다. 노 대통령으로선 중국과 대화를 하면서 미·일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중국의 호응에 따라서는 북핵 문제 해법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와 함께 경수로 문제, 남북 경협 및 인도적 지원문제, 대북 압박 문제 등에서 중국이 우리에게 바라는 역할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사전 대비가 필요한 대목이다.
중국측은 부시 미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문 때에만 실시한 양국 정상의 공동기자회견을 갖도록 배려하는 등 한·중 모두 갓 출범한 국가수반 사이에서의 호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노 대통령은 중국측의 요청에 따라 방중기간중 세계 250여명의 정상이 다녀간 만리장성을 시찰하는 한편 귀국길에 상하이(上海)에 들러서는 밤에 배를 타고 외탄 및 푸둥의 금융개발지구 야경을 둘러보게 된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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