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용학(金龍學·영월평창) 의원은 4일 강원 평창의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는 김운용(金雲龍·민주당의원·71)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IOC 부위원장에 당선되기 위해 유치방해 활동을 벌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이런 가운데 김 위원은 '부위원장 출마는 낭설'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뒤집고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IOC 총회 부위원장 선거에 나서 2010년 동계올림픽 실사단장을 맡았던 게하르트 하이베리(노르웨이)를 55대 44로 누르고 당선돼 '김 위원 책임' 논란이 예상된다.
평창 유치대표단으로 프라하를 방문하고 이날 귀국한 김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유치 실패에 대해 국민은 선전했다고 하나 내부 사정 때문에 무산된 걸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표단은 유치활동을 통해 60여표를 확보, 1차 투표에서 당연히 끝날 줄 알았다"며 "그러나 김운용 위원 때문에 1차에서 51표를 얻고도 2차에서 2표 밖에 더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김 위원은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 부위원장 선거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평창은 준비가 덜 돼 2014년에 유치해야 한다' '정부로부터 (출마하지 말라는)압력을 받았다'고 외신에 흘리는 등 방해활동을 해 표를 분산시켰다"며 "유치대표단 100여명이 다 아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대표단이 김 위원에게 국가적 대사인 유치보다 개인적 일을 앞세우냐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끄떡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유치단 관계자는 "김 위원은 프라하에서의 마라톤 개최를 비롯한 유치위 활동을 효과없는 선거운동이라며 비난하는 등 불협화음을 낸 게 사실"이라며 "김 위원은 일정부분 대회 유치보다 부위원장 당선에 집착했다는 의혹을 면키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이에 대해 "IOC 부위원장 당선을 위해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를 방해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면서 "IOC 수뇌부가 2014년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 재도전을 위해서는 부위원장을 맡아 IOC에서 힘을 키우는게 필요하다고 권유, 부득이하게 출마하게 됐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은 지난달 27일 국회 통외통위에서 외교사절들의 유치활동에 대해 "표도 안 나오는 것 가지고 괜히 국민 부풀려 될 것처럼 수백명이 돈 쓰고 돌아다니는데, 대사까지 판공비 타서 돌아다니는 것을 (외교부)장관께서 그만 스톱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