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소재 고구려 벽화 고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이 무산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3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WHC) 제27차 총회에서 북한이 신청한 '고구려 고분군'의 등록을 보류하고 다음 총회에서 재심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문제는 내년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열리는 28차 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이지만 중국이 장군총 등 중국 내 고구려 고분군과의 공동 등록을 원하고 있어 북한 고분군의 단독 등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문화재청은 이번 총회에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한국위원회 대표인 이혜은 동국대 교수를 포함한 3명의 대표단을 보내 회원 설득 작업에 나섰으나 총회가 ICOMOS의 평가 내용을 존중해 온 관례로 보아 등재 가능성이 희박했다. 5월 WHC 의뢰로 중국학자가 작성한 ICOMOS 평가보고서는 만주지역 유사 분묘를 포함한 비교 연구의 필요성, 고분의 원형 훼손 등을 이유로 세계유산 등록 연기를 권고한 바 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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