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4일 망명 후 처음 공개된 장소에 나와 북한의 핵개발과 권력체제 등을 설명했다.그는 이날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주최한 '탈북자 및 북한인권문제 토론회'에 참석, 주제발표를 통해 "김정일로부터 '전병호 (군수담당비서) 등이 핵무기를 만들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황씨는 "96년엔 파키스탄과 우라늄 230톤을 구입키로 계약했고, 91년께 지하핵실험을 하기로 다 준비됐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황씨는 그러나 "북한이 핵을 쓰면 완전히 망하는데 어떻게 쓰겠느냐"며 "김정일은 이판사판이라는 게 없어 북한이 핵무기 10개를 만들더라도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일 독재체제를 제거해야 하나, 무력이나 강제적 방법으로 할 필요가 없다"면서 "중국식 개혁 개방으로 체제변화를 유도한 뒤 남북연방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북한이 제한된 개혁개방을 하고, 연변지역에 탈북자촌을 건설해 북한 민주화 작전을 하게 하면 북한정권은 3년도 가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황씨는 북한 군부의 쿠데타 가능성에 대해 "김정일은 독재능력이 탁월해 군대를 제대로 통솔하는 우두머리를 어린아이처럼 다룬다"며 "군대가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북한 권력 서열에 대해서는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 조직국 제 1부장이 사실상 제 2인자이며, 김정남은 비교도 안 된다"고 말했다. .
그는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과 관련,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북한에 무상으로 경제원조를 하지 않으면 북한은 개혁 개방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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