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세상이 왔다."US여자오픈 첫날 내로라하는 톱랭커들은 주춤했다. 반면 미국 아마추어골프 랭킹 1위인 한국계 송아리(17)를 비롯한 10대 선수 3명이 톱10에 진입, 말 그대로 10대들의 경연장이 된 듯했다.
송아리는 4일(한국시각) 오리건주 노스플레인스의 펌프킨릿지골프장 위치할로우코스(파71·6,50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4위를 달렸다. 2000년 당시 만 13살의 나이로 나비스코 챔피언십 공동 10위에 올랐던 그는 경기 후 "이제 '나'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001년 역대 최연소 출전(당시 만 12세)기록을 세웠던 모건 프리셀(미국)도 마지막 18홀 더블보기를 제외하고 무결점 플레이로 1언더파 70타를 기록, 송아리와 함께 이날 10대 돌풍의 주역이 됐다.
가장 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닌 소녀 골프천재 미셸 위(14·한국명 위성미)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린 적중률 72%의 아이언 샷을 앞세워 10여 차례 버디기회를 만들어 냈으나 퍼팅 난조(퍼트수 32개)로 2오버파 73타로 공동 32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미셸 위는 9번홀(파4)에서 300야드가 넘는 티샷을 날린 뒤 버디를 낚는 등 평균 306야드의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뿜어대 갤러리를 사로 잡았다.
나이 어린 미셸 위의 플레이에 자신감을 얻었는지 10대 출전선수 14명이 대부분 선전, 무려 10명이 컷오프선으로 예상되는 76타 이하 스코어를 냈다.
10대들의 대약진속에 5언더파 66타를 기록한 바리 맥케이(스코틀랜드)가 단독 선두를 달렸다. 줄리 잉스터(미국)가 선두에 3타 뒤진 2언더파 69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메이저 첫승을 노리는 박지은(24·나이키 골프)은 1오버파 72타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공동 22위에 자리했다.
5년만의 US여자오픈 패권 탈환에 나선 박세리(26·CJ)가 6오버파 77타로 무너져 공동 92위로 컷오프 위기에 몰렸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