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경 글·사진 눈빛 발행·7,500원동시통역사이자 번역가인 최미경(38)씨는 한국 문학을 프랑스어권 국가에 알리는 자신의 활동을 두고 '공익사업'이라고 부른다. 그는 '춘향전'과 황순원 황석영씨의 소설 등 한국문학 작품을 프랑스어로 번역했으며 우리 작가들의 유럽 현지 인터뷰 통역을 도맡는 등 활발한 '공익사업'을 벌여왔다. 그에게 또 하나의 사업은 개라는 동물의 매우 진실된 성품을 알리는 것이다. 사진집 '추백이와 따굴이가 함께 사는 세상'이 그렇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충성스러운 개의 사진에 짧은 글을 붙였다. 최씨가 키우는 따굴이(골든 리트리버와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잡종)와 추백이(진돗개 백구)는 오로지 주인밖에 모르는, 전적으로 주인을 의존하는 동물이다. 끊임없이 애교를 부려 주인의 관심을 끌고, 장난을 쳐서 주인을 즐겁게 하고, 개를 반가워하는 이웃과 주인을 친구로 맺어준다.
개가 한 부분이 된 일상은 동물이 주는 조건없는 무한한 사랑으로 따뜻하고 풍요롭다. 최씨가 보기에 개에 대한 편견은 소수인과 약자, 이방인에 대한 그것과 다르지 않다. 그는 이 세상이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사는 곳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림으로써 서로 이해하고 관용을 키우는 사회가 되기를 꿈꾼다. "개는 주인이 어떤 인종인지, 어디 국적인지, 부자인지 가난한지 묻지 않는다. 그저 주인 있음으로 행복해 한다. 그리고 이런 행복감은 쉽게 감염된다. 나만을 의지하는 이 사랑스런 둥근 머리들을 보고 어떻게 행복감으로 충만되지 않을 수 있는가?"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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