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金斗官·44·사진) 행정자치부 장관이 대학원에 전액장학생으로 합격, 논란이 일고 있다.4일 행자부와 한양대에 따르면 김 장관은 9월2일부터 개강하는 2003학년도 후기 한양대 지방자치대학원 지방자치학과(지방행정 전공) 석사과정에 지원, 지난달 말 최종 합격했다. 이에 따라 김 장관은 커리큘럼 대로라면 9월부터 매주 화·목요일 오후 6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수업을 받아야 한다.
특히 이 대학원에는 현재 10여 명의 현직 시·도지사 및 구청장 등 자치단체장들이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어 김 장관은 직급상 하급자들로부터 강의를 듣게 될 전망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여러 대학에서 입학 권유가 있었지만 지방자치학 분야에 명성이 높은 한양대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 한양대가 김 장관에게 입학금 70여만원과 수업료 300여만원 등 370여만원의 등록금 전액을 '배정장학금' 형식으로 100% 지급하기로 결정, 대학이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대학원측은 "공무원의 경우 교내 장학금 지급 규정에 의거, 직급에 따라 등록금의 일부 또는 전액을 감면받을 수 있다"며 "현직 장관의 경우 최고위직인 점을 고려, 전액 감면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행자부 관계자는 "김장관에게 묻지도 않고 대학측이 자체규정에 따라 전액장학금을 주기로 한 것 같다"며 "실제로 김장관은 등록금을 준비해놓고 고지서가 오기만을 기다리던 중이었다"고 해명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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