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품질로 승부하는 것 보다 더 효과적인 판촉 수단은 없습니다."프랑스산 화장품인 시즐리의 한국 법인인 시즐리코리아의 홍병의(45·사진) 사장은 "소량 판매 정책과 고품질 제품 전략을 통한 차별적인 국내 시장 공략이 고가 화장품인 시즐리의 이미지를 국내 소비자에게 각인 시킨 비결"이라고 말했다.
1990년 국내에 들어온 시즐리코리아는 연간 7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부유층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고가 브랜드. 시즐리의 고가 마케팅 전략에 대해 홍 사장은 "대개 시즐리 고객은 부유층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25∼35세 사이의 평범한 직장 여성들이 대부분"이라며 "요즘 여성들은 자신을 가꾸는 데 필요한 대가를 지불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해태상사 재직 시절 그룹협력부 부장으로 시즐리와 인연을 맺었고, 97년 시즐리가 현지법인 체제로 전환하면서 시즐리코리아의 사장직을 맡게 됐다.
홍 사장은 "시즐리의 국내 진출 시 백화점들이 입점을 거부해 청담동 수입의류 매장 안에 작은 매대로 출발했다"며 "그러나 고가 마케팅과 95년 슈퍼 데이크림이 인기를 끌면서 확고한 입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매출액의 16∼20%를 홍보우편물과 샘플 발송에 투자할 정도로 광고 보다는 소비자들이 직접 써 보도록 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고객이 제품의 가치를 느끼면 영원한 소비자로 남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보우편물과 샘플을 보내면 수신자의 2% 정도는 구매에 나서고, 8%는 상담을 위해 매장을 방문하는 등 약 10% 정도의 고객이 응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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