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경영참여를 둘러싸고 재계가 거세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이정우(李廷雨) 청와대 정책실장은 4일 서울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서 강연을 통해 "수십년간 누적된 노사간 불신을 극복하려면 네덜란드식 노사관계의 화합정신을 모델로 삼아 새로운 노사관계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협의 수준의 노조 경영참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실장은 "노조는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기업은 투명·책임경영을 해야 하며, 결정권은 사측이 지니되 노측의 목소리를 듣고 수정해 나가는 협의 수준의 경영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영미식 주주 자본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유럽식 경영참가 요구는 비현실적이며, 우리 현실과도 맞지 않는다"며 노조의 경영참가에 반대했다.
한편 배순훈(裵洵勳) 대통령 직속 동북아경제중심지 추진위원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노동자 경영참여는 자본주의 사회에는 맞지 않는 것이며, 우리나라는 네덜란드식 모델을 따르기보다 우리의 독특한 문화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게 최선"이라고 청와대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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