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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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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사 2/한홍구 지음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하는 백의 민족이라고 배웠다. 그러나 1931년 7월 만주에서 중국인과 조선인이 수로 문제를 놓고 충돌한 만보산 사건 직후 전국에서 반 중국인 폭동이 400여 회나 일어나 화교 100여명이 숨진 일은 알려져 있지 않다. 베트남전에 파병된 한국군은 '베트콩 100명을 놓치더라도 양민 1명을 구하라'는 지침을 받았지만 실제로는 5,000명이 넘는 양민을 학살했다.

이 책은 우리가 역사적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상식의 허실을 파헤친다. 일본군 장교에서 남로당 간부로, 군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을 거듭한 박정희의 삶, 광복 후 김일성 가짜설이 유포된 과정 등 몇몇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역사의 틈새 읽기를 시도한다. 1980년대 신군부 녹화사업의 실체, 일부 사학 재단의 횡포의 뿌리, 일제 시대 의열단과 요즘 테러리스트들의 차이, 계층 이동 가능성을 약화시키는 대학입시 등 현실적 문제도 건드리고 있다. 1권은 2월에 나왔다. 한겨레신문사 1만1,000원

■ 팜므 파탈 /이명옥 지음

성경에 나오는 악녀에 살로메가 있다. 자신에게 홀딱 반해 있던 헤로데 왕 앞에서 관능적인 유혹의 춤을 추고 나서 상으로 세례 요한의 목을 요구한 여자다. 살로메는 세례 요한의 잘린 머리가 담긴 쟁반을 들고 웃음을 짓는다. 이 악마적인 에피소드는 두고두고 화가들을 자극해 이를 소재로 한 많은 그림이 그려졌다. 흔히 '요부'라 불리는 '팜므 파탈'은 이처럼 저항할 수 없는 관능적 매력으로 남자를 사로잡아 파멸로 이끄는 여자를 가리킨다. 이 책은 서양 명화로 읽는 팜므 파탈 이야기다. 살로메를 비롯해 아담을 유혹한 이브, 천하장사 삼손을 망친 데릴라, 배신한 남편에 대한 복수로 그와의 사이에 난 자식을 죽여버린 메디아, 미모를 권력의 무기로 사용한 클레오파트라, 할리우드의 섹스 심볼 마릴린 먼로 등 성경이나 그리스 신화 속 인물 혹은 실제 역사 인물들이다. 책에는 원색도판이 많이 실렸으며, 작품과 화가에 대한 설명도 비교적 자세하다. 다빈치 1만2,000원.

■ 우린 숲으로 간다/이유미·서민환 지음

산림학 박사 부부가 함께 쓴 숲 답사기이다. 식물분류학과 산림생태학을 각각 전공한 부부는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숲의 충실한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다. 숲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뿍 배어 있고 식물학적인 정보도 풍부하다.

책은 우리나라 각지의 13군데 숲을 소개하고 거기 사는 식물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계절 아름다운 광릉 숲, 울릉도 성인봉의 원시림, 겨울 설악산 대청봉의 눈잣나무 숲 등 저마다 아름답고 다양한 식물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숲들 이다. 각 장의 끝에는 위치와 교통편, 연락처와 숲 지도를 넣어 실용 정보가 되도록 꾸몄다. 부록으로 국내 대표적인 수목원과 식물원, 자연휴양림을 소개했다. 숲 속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나비와 새들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진이 넉넉히 실려 눈이 시원하다. 1997년 나온 '숲으로 가는 길'의 개정판이다. 현암사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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