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에서 2010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려던 꿈이 아깝게도 좌절됐다. 몇 년 동안 강원도민이 주축이 되어 기울인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영광은 캐나다 밴쿠버가 차지했다. 2일 프라하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투표결과 1차 투표에서는 평창은 1위였으나, 2차 투표에서는 밴쿠버에 3표차로 뒤지고 말았다. 근소한 표차가 애석함을 더해 주지만, 우리는 나름대로 긍지와 새로운 희망을 가질 만하다.스키 휴양도시로 세계적 지명도가 높은 밴쿠버에 비해, 조건이 불리한 강원 산골마을 평창이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는 저력이 놀라운 것이다. 이번 패배는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최가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했고, 유럽과 북미 등 서구국가의 암묵적 담합 등이 장애물이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목적을 이루지는 못했으나 그 동안 대회유치를 위해 애써온 강원도민과 스포츠계, 대기업 등의 노력이 가상하고 4년 후 재도전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우리는 88년 서울올림픽과 지난해 한일 월드컵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스포츠문화 강국이라는 이미지를 다져가고 있다. 그러나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선투표를 앞두고 평창은 오랫동안 무주와 대내적 경쟁을 벌이는 등 국가적 힘을 결집하지 못했다.
뒤늦게나마 짧은 기간에 효과적으로 평창의 우수성을 홍보하여 IOC위원들의 공감을 받은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이미 평창은 이번 행사를 통해 세계에 이름을 알렸고, 개최 준비가 잘돼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든든한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그러나 4년 뒤라고 새로운 경쟁지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평창의 스포츠 시설을 보다 완벽하게 갖추고, 우수한 프리젠테이션 준비를 하는 등 미진한 부분을 보완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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