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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 조던 배번 "23"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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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 조던 배번 "23" 선택

입력
2003.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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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의 백넘버는 마이클 조던과 같은 23번.'스페인 프로축구 초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잉글랜드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28·사진)이 3일(한국시각) 배번 23번을 유니폼에 달았다. 베컴은 친정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줄곧 7번을 달았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스트라이커이자 스페인의 자존심인 라울의 배번이 7번이라 다른 배번을 고를 수밖에 없었다.

베컴은 에이전트인 SFX, 후원사인 아디다스 관계자와 숙의한 끝에 미국 프로농구의 전설적인 스타 마이클 조던과 같은 23번을 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베컴이 배번을 선정하면서 가장 먼저 고려했던 점은 기존의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배번을 피해 불화를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최상의 숫자를 고르는 것.

다분히 미신을 믿는 베컴은 '4번'은 아시아에서 죽음을 뜻하는 불길한 숫자여서, '13번'은 서양에서 불길한 징조를 의미해 처음부터 제외시켰다.

결국 베컴이 고심을 거듭한 끝에 선택한 배번은 영국의 대문호인 셰익스피어가 사망한 1616년 4월 23일과 연관이 있는 23번이었다.

23은 음악가와 소설가들이 작품 속에서 애용해 쓰는 숫자로 예능기질이 탁월한 베컴이 이를 충분히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베컴은 이날 500여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의 명예 회장이자 50년대 전설적인 골잡이였던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로부터 배번 23과 베컴의 이름이 그려진 흰색 유니폼 상의를 받았다.

상기된 표정의 베컴은 "나에게 축구는 인생의 전부"라면서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해 꿈만 같고 내가 이 자리에 있게 해준 모든 사람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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