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보나파르트(1769∼1821)의 유물과 그를 그린 회화가 서울에 온다. 프랑스 국립 마르메종박물관은 10일부터 9월21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나폴레옹 & 조세핀'이라는 특별기획전을 연다.전시품은 마르메종 박물관과 브아프레오 박물관이 소장한 200여 점으로 대부분 국내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다. 시골뜨기 나폴레옹이 육군 장교를 거쳐 황제에 등극하기까지 사용했던 일상 용구와 그의 모습을 담은 그림, 첫 부인인 조제핀의 유품과 초상화, 세계 3대 법전의 하나로 꼽히는 나폴레옹 법전 등이다.
독일, 대만, 홍콩을 거쳐 처음으로 한국에 오는 이번 전시품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회화 '알프스 생베르나르 산맥을 넘어가는 나폴레옹'. 1970·80년대 중학교 참고서 표지에 실리기도 했던 이 그림은 고전주의 회화의 대표적 작품이다. 프랑스 궁정 화가인 다비드가 스페인 찰스 4세 국왕의 요청을 받고 그린 것으로 1800년 군사령관으로서 오스트리아와의 결전에 나선 나폴레옹의 모습을 담았다. 이 작품은 보험료만 150억원에 이른다.
또 나폴레옹의 끔찍한 사랑을 받은 조제핀의 유물도 나온다. 조제핀은 당초 혁명군 장교와 결혼했다가 남편이 처형된 후 프랑스 사교계의 꽃으로 떠올라 당대 최고 권력자의 부인이 됐다. 그의 유품은 당시 그가 누린 호화로운 삶의 흔적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부츠는 가죽과 모피로 만들어지고 금 장식이 달린 것으로 그가 평생 수집한 1,200켤레의 신발 가운데 하나이다. 그는 실크로 만든 신만 신었고 만년에는 여우와 담비 털로 만든 구두만 다섯 켤레를 남긴 것으로 전해 진다. 또 나폴레옹이 조제핀에게 보낸 편지, 갖가지 보석과 장신구, 나폴레옹이 평생 170여 개를 썼다는 반달형 모자, 군대시절의 칼과 의복 등도 전시된다.
전시를 주최하는 마르메종 박물관과 브아프레오 박물관은 조제핀이 구입해 나폴레옹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던 파리 서쪽의 성으로 1906년 박물관으로 개조돼 개방됐다. 입장료는 성인 1만원, 중고교생 8,000원, 초등학생 6,000원. (02)334―9948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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