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명단에 올라 있는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가 허리근육 파열 진단을 받아 사실상 올시즌을 마감했다.박찬호는 3일(한국시각) 콜로라도 덴버에서 실시한 2차 정밀검진 결과 허리 아래쪽 근육이 파열된 것으로 판명됐다. 존 블레이크 텍사스 홍보 부사장은 이날 "박찬호의 검사를 주도한 야밀 클린 박사가 앞으로 한 달간 공을 만지지 말고 재활에만 전념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앞으로 한 달간 피칭은 전혀 하지 않은 채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재활에만 매달리게 된다. 8월 초부터 불펜피칭 등 복귀준비를 시작하더라도 최소 한 달 이상 걸리게 돼 후반기 출전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마운드 복귀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다.
결국 지난 2년반 동안 허리 부상을 안고 등판을 강행했다는 박찬호의 고백은 사실로 드러났다. 박찬호는 지난 6월8일 부상자명단에서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뒤 푸에르토리코 몬트리올 원정경기에서 오른갈비뼈 부위 근육 부상을 입어 하루만에 다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텍사스 구단이 실시한 1차 정밀검진에서 특별한 부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박찬호 본인은 계속 통증을 호소, 2차 재정밀검진을 받게 됐다.
2차 검진이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의 주도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박찬호와 에이전트간 '후반기 포기와 내년 시즌 대비'라는 교감이 통한 것으로 추측된다. 박찬호는 지난달 "100% 몸이 완전히 만들어진 뒤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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