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승 한국은행 총재는 3일 최근 경제여건 악화로 연간 4% 경제성장률 달성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박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5월까지만 해도 4조2,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0.25%포인트 금리인하로 성장률 4% 달성이 가능하다고 봤으나 최근 한달 사이 경제상황이 더 나빠져 4% 달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박 총재가 "하반기에는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 연간 4% 성장이 가능하다"고 했던 지난달 초 입장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박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 여부와 관련 "마지노선으로 설정했던 4% 성장률을 지키기 위해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필요한 지는 조만간 나올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설사 성장률이 4%가 안된다고 하더라도 굳이 무리를 해서 4%에 맞춰야 할 지는 생각해봐야 한다"고 언급,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역시 "한은은 안정을 희생하더라도 4%대 성장을 마지노선으로 받아들이고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던 종전 입장과 차이가 나는 것이다.
박 총재는 그러나 "경제여건이 최근 1∼2개월 사이 더 나빠진 것이 사실"이라며 "경기가 아주 안 좋을 것으로 판단되면 추가적인 부양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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