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2등이다. 그러나 2014년엔 따내고야 말겠다.'강원 평창이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3일 새벽(한국시각)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제115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의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 선정 2차 결선투표에서 밴쿠버(캐나다)에 3표차로 분루를 삼킨 평창이 이번 성과를 교훈 삼아 4년 후를 기약하고 나섰다. 평창유치단 수석대표 고 건 국무총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평창은 가능성을 확인했다. 평창을 지지해 준 53표의 뜻을 받들어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다시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휴양도시 밴쿠버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 비해 국제적 인지도와 동계 스포츠의 인프라가 열악했던 평창이 2차까지 가는 접전 끝에 53표를 얻은 '사건'은 이미 4년 뒤의 가능성을 담보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낮은 인지도와 경험 부족이 고배를 마신 주된 요인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난제를 풀고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 평창은 성공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3년 전만 해도 강원 산골 마을인 평창을 아는 IOC위원은 전무했고, 일부는 평창과 평양을 헷갈려 쓸 만큼 인지도가 미미했기 때문이다. 동계올림픽은 백인들의 전유물이라는 이른바 '두터운 서구의 벽'을 넘기 위한 명분도 2010년 대회마저 밴쿠버에 돌아감에 따라 평창쪽에 차곡차곡 쌓여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평창이 2014년 유치 성공을 위해서는 우선 프라하에서의 작은 기적(53표 획득)은 일단 잊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뒤돌아보며 3표차를 아쉬워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다간 유치전에 새롭게 가세할 세계 유수의 도시들에게 뒤쳐지기 십상이다. 맨주먹으로 뛰어들었던 3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 겸허한 마음으로 다시 국제사회를 감동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치위 관계자는 "이번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며 "아테네와 베이징 등도 올림픽 유치를 위해 재수, 3수를 한 만큼 포기하지 않고 2014년에는 반드시 완전한 성공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프라하=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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