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비싼 학습교재·완구 새것 살 필요 있나요"/ 중고 직거래사이트 인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비싼 학습교재·완구 새것 살 필요 있나요"/ 중고 직거래사이트 인기

입력
2003.07.04 00:00
0 0

3살, 4살 된 자녀를 키우는 주부 유여진(31·서울 관악구 봉천동)씨는 요즘 틈만 나면 중고 어린이 용품 교환사이트에서 인터넷 서핑을 한다. 유씨는 올해 초 어린이 종합 학습세트를 구입하려다 150만원이 넘는 가격 때문에 포기하고 중고 용품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유씨는 최근 중고 직거래 사이트에서 정상 가격이 80만원을 넘는 목재 교구세트를 20만원에 구입했다. 그것도 동서와 반씩 부담해 산 뒤 정기적으로 교환해 가며 쓰고 있다. 유씨는 아이들이 커서 사용하지 않게 되면 조금 값을 내려 판 뒤 다른 제품을 살 계획이다.유아와 어린이용 중고 완구나 학습 교재를 싸게 사고파는 인터넷 사이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중고 직거래 인터넷 사이트가 주부들 사이에서는 유아용품의 새 구매 장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고 완구나 학습 교재 전문 사이트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1990년대 중반 조기 교육붐이 일어난 이후 국내의 유아 및 어린이 학습 완구 용품은 고가 제품 일색이 됐다. 프뢰벨, 몬테소리 등 외국계 교재는 물론이고 교원, 웅진 등 국내 학습 교재나 비디오는 수십만원은 물론이고 심지어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많다.

여기에 어린이 장난감 시장도 레고, 리틀타익스 등 외국 메이커의 고가 수입품들이 잇달아 국내 시장에 상륙하면서 국내 장난감의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리틀타익스의 부엌세트나 장난감 집 세트는 평균 50만∼60만원에 달한다.

문제는 이런 고가 어린이용 학습교재나 장난감이 아이가 성장하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점이다. 수백만원을 들여 장만했는데 불과 2∼3년만 지나면 천덕꾸러기로 전락한다. 중고 직거래 사이트는 이런 고가 학습 교재나 완구를 값싸게 구입하고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다.

현재 주부들 사이에서 애용되는 유아 서적이나 학습 교재 직거래 장터는 아이베이비(www.i-baby.co.kr), 아이키드북(www.i-kidbook.co.kr), 북119(www.book119.com), 키즈앤맘(www.kidsnmom.co.kr), 장난감대통령(www.toypresident.co.kr), 꼬마랑(www.kingtoy.co.kr) 등 십여 개에 달한다. 이들 사이트는 중고 도서, 학습교재, 어린이 의류 등을 직거래하거나 공동구매 행사도 벌인다.

중고 장난감과 육아 용품을 직거래하는 사이트도 최근 늘어나고 있다. 키즈 점프(www.kidsjump.co.kr), 베베하우스(www.bebehouse.com), 해오름(www.haeorum.com), 아장아장(www.azangazang.co.kr) , 베이비앤토이즈(www.babyntoys.co.kr), 장난감아저씨(www.toyuncle.co.kr) 등이 있다.

이들 사이트는 대개 어린이 서적과 완구, 용품 등을 함께 취급하고 있다. 네티즌간의 중고 용품 직거래는 주로 게시판을 통해서 이뤄진다. 비교적 이름이 알려진 사이트에서는 하루 직거래 의뢰 건수만 약 2,000여건이 게시판에 올라올 정도로 인기다.

이들 사이트를 통해 어린이 중고 용품 직거래를 할 경우에는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인터넷을 통한 직거래는 해당 사이트가 중간에 개입하지 않고 회원간에 자율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시행 초기에는 크고 작은 문제가 많았다.

우선 실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제품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또 개인간의 거래이기 때문에 제품 배송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특별한 약관이나 거래 관행이 없어 반품이 용이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인터넷 직거래를 할 경우 실명 거래를 하는 믿을 수 있는 사이트를 선택해야 하며, 상대방과 전화를 통해 연락처나 메일 주소를 확인하고 반품이나 배송 조건을 사전에 반드시 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고 사이트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중고 직거래 장터가 급성장하고 있다"며 "회원간 직거래에 문제가 생기기 않도록 모니터하고, 회원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