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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외식/ 경복궁역 "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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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외식/ 경복궁역 "호미"

입력
2003.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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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장어는 여름철 스태미나 음식의 대표주자다. 특히 비타민A가 소고기의 1,000배나 되고 간에도 좋아 숙취해소에도 그만이다.서울 경복궁역 4번출구 입구에 위치한 '호미'는 제철을 맞은 민물장어 전문집이다. 수족관에서 살아있는 장어를 꺼내 곧바로 양념에 구워먹는 맛을 못잊어 단골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재료는 일명 '풍천장어'들. 바다와 민물이 교차하는 지역에서 양식해 가져온 장어들이다.

대표메뉴인 장어구이는 소금, 간장, 고추장 구이 등 3가지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간장구이는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 그다지 맵지 않은 고추장 구이는 아줌마나 아가씨, 노인들이 특히 좋아한다.

맛을 내는 비결은 한방소스. 인삼과 황기 당귀 계피와 영지까지, 그리고 갈근 두충 감초를 같이 넣어 쫄여 만든다. 거기에 장어뼈와 장어 머리, 그리고 장어가 통째로 3∼4마리가 들어간다. 쫄이지 결코 끓이는 것은 아니어서 고소한 냄새가 난다. 소스 맛이 좋다고 장어에 바르다 못해 별도로 찍어먹기까지 하는 손님도 있다. 느끼한 뒷맛이 싫다면 담백한 소금구이를 선택하면 된다.

어쨌든 3가지 장어구이 맛은 기름지면서도 한결같이 고소하고 담백하다. 특히 애주가는 쓸개주 주문하는 것을 잊지말자. 손톱 반 만한 크기도 안되는 장어 쓸개에서 주사기로 액기스를 뽑아 소주에 담근 술로 연한 녹색을 띤다. 혀 끝에만 갖다 대도 쓴 맛이 진동하지만 "기왕에 여름 영양식을 찾은 만큼 한잔은 꼭 드시는게 좋다"고 10년 경력의 조리사 정명훈(34)씨는 권한다.

장어정식은 1만5,000원. 구이 반관(2㎏)을 시키면 6마리가 나오는데 보통 3∼4명이 먹는다. 7만원. 남녀 연인을 상대로 한 스페셜 구이(2마리)는 3만원. 방 4개에 테이블 16개로 장어전문집 치고 규모가 크다.(02)733―3554.

/박원식기자

맛★★★★ 분위기★★★☆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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