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부실 보험사인 한일생명 인수를 추진 중이다.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방카슈랑스 시행을 앞두고 ING그룹과 업무제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자 보험사 인수를 추진키로 하고 이미 3월에 한일생명 인수의향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2,300만명 고객을 지닌 국민은행이 보험사를 직접 인수해 시장을 본격 공략하면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2002년 12월 ING그룹과 맺은 방카슈랑스 계약 조항 중 '경쟁 관계에 있는 업무는 하지 않는다'는 경업(競業) 금지 조항 때문에 ING의 사전 동의를 얻어야만 한일생명 인수가 가능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한일생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ING그룹의 사전 승인을 얻어야 하는 등 인수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일생명은 규모가 작아 인수비용이 별로 크게 들지 않기 때문에 국민은행 입장에선 좋은 인수 대상"이라며 "정부에서도 한일생명을 매각해야 하기 때문에 ING 동의만 얻어내면 성사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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