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상장 기업들이 경영권 방어와 주주가치 증대, 주가부양 등을 위해 사들인 자사주(자기 회사 주식)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섰다.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사주를 취득한 기업은 167개사로 지난해 상반기(131개사)에 비해 27.5% 증가했으며 이들 기업이 사들인 주식수는 총 3억9,675만주로 시가로 환산할 경우 5조6,284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규모는 주식수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8%, 금액으로는 32.6% 증가한 것이다.
올 상반기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 규모가 1조2,287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상장기업들은 지난 한해 동안 벌어들인 전체 순이익(23조8,218억원)의 23.6%를 자사주 매입에 투입하는 등 올 들어 증시에서 가장 많은 주식을 사들인 투자 주체였다.
자사주를 가장 많이 사들인 기업은 SK텔레콤으로 1조3,749억원을 매집했으며 삼성전자(9,778억원), KT(9,68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자사주를 처분한 기업은 29개사로 지난해 상반기(59개사)에 비해 50.8%감소했으며 처분금액도 1,982억원으로 지난해(4조6,231억원)보다 95.7%나 격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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