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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갇혔으나 평화는 열었다"/휴전 막후 해결 바르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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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갇혔으나 평화는 열었다"/휴전 막후 해결 바르구티

입력
2003.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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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중동평화 협상이 예상외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데에는 막후 해결사의 숨은 노력이 컸다고 3일 외신들이 보도했다. 양측간 '휴전' 성사에 기여한 주인공은 '팔레스타인 나폴레옹'으로 통하는 마르완 바르구티(44·사진). 현재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 중인 그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최대 정파인 파타운동의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책임자를 지냈다.그는 편지와 면회 온 '특사' 등을 통해 시리아와 레바논에 있는 하마스, 이슬람지하드 지도자들과 연락을 취하면서 이스라엘과의 휴전에 응하라고 설득했다. 미국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는 휴전을 이끌어내지 못했으나 바르구티는 이를 성공시켰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내부의 대중 지지도에서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에 이어 2위인 그의 입지는 이번 중재로 더 강화될 것이라고 중동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지난해 팔레스타인인 상대의 여론조사에서 그는 23%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일부 외신은 그가 압바스 총리를 제치고 아라파트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작은 체구이지만 카리스마적 기질과 선동적인 대중연설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 영어와 히브리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뿐 아니라 언론 활용 능력도 탁월하다.

아라파트, 압바스와 달리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그는 투옥 전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과 아라파트 세력의 부패상을 동시에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이스라엘 당국에 체포된 바르구티는 살인교사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평화협상의 주역으로 부상한 그의 석방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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