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역전패'로 2010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노력이 실패로 끝난 3일 강원도민들은 하루종일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이날 새벽 TV를 통해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투표를 지켜본 도민들은 평창이 결국 2차 결선투표에서 3표차로 탈락하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아쉬움을 달랬다. 회사원 박모(35)씨는 "나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오늘 내내 일손이 잡히지 않는 모습이었다"며 "그러나 평창이란 작은 도시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리는 큰 성과를 거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강원도체육회 김자동 사무차장은 "국민의 힘을 단결시키고 외교력을 국제무대로 넓혀가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하지만 강원도민 전체가 하나가 돼 유치에 전력한 점은 크게 평가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벽 강원도청 앞 광장과 평창 도암중학교, 원주종합운동장, 강릉 문화의 거리에서 비를 맞으며 '평창 유치'를 염원했던 도민들은 평창의 역전패가 알려지자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도민들은 평창의 패배 이후에도 빗속에서 행사장을 떠나지 못하고 서로를 위로하면서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재도전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춘천=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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