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의 건전성을 알 수 있는 대표적 지표인 누적 카드발급수와 연체율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사들이 올해 들어 신규 카드발급을 억제하고 불량 회원 정리에 나서면서 누적 카드발급수는 350만장 가량 감소했고, 6월말 은행권 신용카드 연체율도 전달에 비해 최고 4.3%포인트까지 줄어들었다.2일 카드업계와 은행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전체 누적 카드 발급수는 5월말 현재 1억130만장으로 지난해 12월 말 1억480만장에서 350만장 줄어들었다. 누적 카드 발급수는 외환위기가 닥친 1997년 4,570만장에서 98년 4,201만장, 99년 3,899만장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2000년 5,788만장을 기록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하반기에도 연체율 축소와 자산건전성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기 때문에 한동안 누적 카드 발급수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치솟기만 하던 은행권의 신용카드 연체율도 하강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조흥은행 카드 사업 부문의 경우 6월 연체율(1개월 이상)은 10.2%로 5월 말의 14.5%에 비해 4.3% 포인트나 내렸다. 지난해 말 9%에 그쳤던 연체율은 3월 말 11.6%, 4월 말 12.8%에 이어 5월 말 14.5%로 정점을 이룬 후 일선 영업점의 연체 독촉과 대손 상각에 힘입어 크게 내려간 것으로 조흥은행은 분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분기 말의 집중적인 대손상각 등의 영향으로 연체율이 내려간 점도 있지만 5월과 6월을 정점으로 상승세가 일단 꺾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본격적으로 연체율이 하락할지 여부는 하반기 경기가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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