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개봉한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감독 오종록)가 개봉 나흘간 전국서 72만 명을 동원, '장화, 홍련' (감독 김지운)에 이어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첫사랑…'은 '장화, 홍련'의 첫 주 흥행 기록(77만명)을 깨지는 못했지만, 서울서는 24만 명을 동원, '장화, 홍련'의 서울 관객수(23만 명)수를 앞지르기도 했다. 6월 13일 개봉한 '장화, 홍련'의 흥행도 이어져 28일까지 261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두 영화는 평단의 반응이 시원치 않았음에도 새로운 관객층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한 점에서 눈길을 끌 만하다. 두 영화는 극장의 핵심 관객층인 20대 여성의 지지 뿐 아니라, 극장을 자주 찾지 않은 10대 여중·여고생의 지지로 개봉 첫 주 신기록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첫사랑…'의 배급사인 아이엠픽쳐스는 "등급이 12세 이상 관람가여서 특히 10대 후반 여학생들이 극장에 몰려들고 있으며, 고교 기말고사가 끝나는 시점(지방 4일, 서울 11일)이면 여학생 관객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학생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차태현의 인기가 흥행의 견인차. 영화사는 극장에 학생증을 갖고 오면 주연배우 세 명의 사인이 든 포스터를 나눠주는 행사를 여는 등 10대를 겨냥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영화사 봄은 "사실 주 타겟은 20대 여성이었는데, 마케팅을 하다 보니 10대 여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워 이들을 겨냥한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영화사는 '장화, 홍련'의 흥행 성공을 들여다보면 10대 관객은 평론가나 다른 네티즌의 평과는 동떨어져 움직이는 '독립 변수'라는 결론이 난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10대는 다른 관객들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며 재미있게 본 영화를 또래 집단끼리 활발하게 토론하고,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등 '자주적' 행동 양식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사는 닮은 자매나 친구의 사진을 응모하는 '장화, 홍련을 찾습니다' 이벤트에 4만명, 운명을 맞춰주는 타로 카드에 14만명이 응모한 데 고무돼 영화 내용을 퀴즈로 묻는 '수능 이벤트'까지 마련하며, 10대 관객 흡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0대 관객을 끌어 모으려는 각종 아이디어는 앞으로 흥행 영화를 만들려는 충무로 제작자들에게 새로운 과제가 될 듯하다.
/박은주 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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